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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 blah

강원도 강원도 강원도





어제 당일치기로 정동진에 갔다왔다
뭐 별건 아니고, 친한 친구 중 또 한명이 오늘 날짜(17일)로 내일 모레 입대다. 그런데 이 놈이 어디 멀리 갔다 오고 싶어하는 것 같더군a 그것도 난데없이 일출을 보러 ..

.. 솔직히 귀찮았다ㄱ- 그리고 개인적으로 좀 심각한 이유도 있었다 하지만 .. 갔다오기로 하고,
그렇게 기차로 강릉 찍고 정동진까지 갔다 온 것
(그러나 짙게 깔린 구름으로 인해 일출은 보질 못했다-_-;)


요점은 이게 아니라, 이상하리만치 언젠가부터 갑자기 나와 자주 엮이는 '강원도' 다.
난 내 자신이 생각해도 지나친 운명론자다. 해서 가끔씩 말도 안되는, 택도 없는 생각이나, 상상을 할 때가 많다.
그걸 내 자신이 잘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블로그를 늦게 시작했기 때문에 있었던 모든 일을 다 올릴 순 없겠지만
올해 2006년 1월 1일을 강원도에서 맞이했고, 그 이후에도 이상하게 강원도에 갈 일이 종종 생기곤 했다.
(관련글 http://rover.tistory.com/1)
그리고 원래대로라면 올 해의 마지막 날도 강원도에서 보내야 했으리라

나는 지나친 운명론자이다. 몽상가다. 처음 한 두번 스쳐지나가곤 했던 생각이 가끔은 날 압박한다.
부질없는 몽상이라는 것을 잘 알면서, 그걸 현실에 대입하지 못하고 그대로 흘러버린다.
그리고 그런 내가 강릉에 도착했다. 추억의 단면이 서린 장소.. 강릉에.

비록 기차시간 착각으로 인한 약 10분정도의 시간을 강릉역 앞에서 보냈을 뿐이지만 ..
그래도 그 10분의 시간은 갇혀있었던 이 현실을 생각해 볼 때 아픈 기억으로 남아있을 수 밖에는 없는
그런 나의 기억을 들추어 내기에는, 충분했던 것 같다.

정동진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노래를 들었다. 역시나 노래는 참 슬프기 짝이 없다.
하지만 그러면서도 계속 들어야 한다. 왜냐하면 노래는 좋은 것이니깐.
그렇게 정동진에 도착했고.

또 다시 부질없는 망상이 시작되었다.


친구때문에 당일치기로 갔다온 기차여행.
이러나저러나 결국에는 역시 이것도 우연이겠지 .. 하고 억지로 자위해본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기분이 나아지니깐.



지금은 크라잉넛의 '명동콜링' 이 흘러나오고 있다.






─────────────
덧1. 강릉역 앞에서 옛 추억을 되새기며 그 장소쪽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 어떤 아주머니가 계속 이쪽을 향해 손짓을 합디다 전 너무 감상에 빠져있어서 .. 그런 걸 알아챌 겨를이 없었죠 근데 친구가 눈치를 주더라구요 그래서 시선을 돌렸는데 그 아주머니가 이쪽으로 다가오는게 아니겠어요?-_-; 왜 그러나 하고 있는데 그 아주머니 曰

"우리 아가씨랑 놀다 가요 재밌게 해 줄게"




.. 허허 ㄱ-; (나중에 알고보니 또 건너편에 파출소가 있었어요 생각해보니 좀 웃겼습니다 ㅋㅋㅋ -_-;)

덧2. 한번 일상이 지루하거나 아님 기분전환이 필요하다면 이런식으로 한번 갔다오는 것도 괜찮을 것 같네요 비록 일출은 못봤지만.. 정동진 역은 그 자체로 충분히 멋진 장소였습니다乃 (사방에서 흘러나오는 모래시계 테마곡과 주변에 간간히 보이는 모래시계 간판들.. -_-;)



그리고 참고로 사진은 귀찮아서 안 올립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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