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lah blah

수능 단상



모처럼 잘 자고 있었건만(꿈도 평소에 비하면 바람직했다ㅜ) 또 '불가피하게' 깨어나서 이러고 있다 ..



1. 동생님이 고2이시다. 새벽에 부리나케 선배님들 응원을 가야 한다고 하면서 내게 신세를 좀 져야 하겠다고.. ..-_-무시하고 모처럼 숙면상태인 '논렘수면 4단계'에 접어들고 있었는데.. 아 그만 깨버렸다. 깨보니 방불은 켜놓고 창문은 열어놓고, 계속 건드리고 있고 아주 난리도 아니더고마ㄱ- .. 뭐 깨버렸으니 어쩌랴. 친구넘까지 덤으로 고시장까지 데려다주고 왔다. (귀찮귀찮)

2. 평소같으면 쥐죽은듯 조용해야 할텐데 북적북적 사람들로 우글우글하고, 거기에 건너편에는 포장마차까지 불켜놓고 대기하고 있더군. 순간 어 나때는 저런거 없었는데-_- 하고 원인모를 낭패감이 몰려왔다; (세상 참 좋아졌구나) 암튼 추운 새벽에 먹는 어묵국물 맛은 완전 환상이고나. 앞으로도 살면서 이런 감동을 자주 느껴야 할 텐데..ㅜ

3. 짧은 시간이었지만 그 곳에서 뭐랄까 여러가지를 느낀 것 같다. 선배님들 응원한답시고 새벽부터 와서 죽치고 있는 학생들을 보고 있자니.. 나도 예전에 저랬었지 이런거랑, 시험이 시작되기전의 긴장감이랄까 뭐 그런것도 있었던 것 같고, 또 화면에서만 보다가 직접 그런 풍경을 보니 이제 드디어 날이 밝았구나, 때가 왔구나, 이제 시작인가 .. 뭐 얘기가 다 거기서 거기인 것 같은 감은 있지만은-_-; 뭐 그렇다는 것이지 ..
..그건그렇고 내가 이런 소리하고 있는걸 보면 벌써 시간이 꽤 흘렀구나. 나도 점점 나이를 먹어가고 있다는 사실이 왠지 갑작스레 서글프다;

4. 티비에서도 죈종일 어머니들 기도하는 장면, 학생들 인터뷰 장면, 이것도 저것도 아니면 관련 화면 재활용(왜 아침에 늦어서 택시나 오토바이 타고 급하게 가는 장면이나 열심히 문제 풀고 있는 장면 그런거 있잖습니까)에 밑에 흘러가는 자막까지 수능 어쩌고 수능 어쩌고 .. 이것도 오늘로 끝나겠구나.

5. 이러고있자니 나 고2때 선배들 응원갔던거랑, 1년 후에 수능 봤던 게 스르륵 스쳐지나간다. 엊그제 얘기 같은데 벌써 몇 년이 지났군. 시간 참

6. 올 수능 끝나면 다음 차례는 우리 동생님. 미리 끄집어본다. 부디 좋은 결과 있기를_
(2008 수능 때 또 이것저것 바뀌어서 괜히 뭔가가 좀a)

7. 고3 말고도 수능 보는 사람들 보면 별의별 사연이 다 있던데a 부디 모든 분들께 좋은 결과 있기를_
(올해는 제발 누가 쉬는시간에 나가서 연락이 끊겼다느니, 어디서 떨어졌다느니 그런 뉴스는 없기를..)

8. 마지막으로, 정말 이 맘을 전해주고 싶은데 정작 현실적으로 그러질 못하는 어떤 한 사람에게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 좋은 결과가 있을거야. 너무 긴장타지 않았으면_






───────────────
모두에게 행복한 하루가 되길 !


'blah blah' 카테고리의 다른 글

병돌이  (12) 2006.12.11
티스토리 오픈 베타 축하 겸 잡담  (21) 2006.12.07
강원도 강원도 강원도  (13) 2006.09.17
보헤미안  (8) 2006.08.20
아들아, 여잔 이렇게 사랑해 주렴  (4) 2006.08.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