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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 blah

20150821

낯선 공간에서 느끼는 특유의 감성이 있다.

늘 반복되는 것 같은 일상에서 잠시나마 벗어난 기분. 이게 참 좋다.

해서 활동적인 편은 아니지만 뭔가 새로운 곳에 진입하게 되면, 이내 여기저기 기웃거리는 습관이 있다.

그로부터 그 곳은 오롯이 나만의 공간, 누구라도 간섭할 수 없는 마치 황제가 된 것 같은 느낌으로.

무한한 해방감을 만끽하며, 자유로이 그 일대를 활보하는 것이다.

분위기에 상관없이. 북적이는 곳은 북적이는대로, 조용한 곳은 조용한대로 다 매력이 있다.

일테면 아침 출근길에 마주치는 시장통의 상인들.

점심식사 후 스쳐가는 골목길 풍경 같은 것이다.

(퇴근길엔 아무래도 지친 탓인지 그런 것들이 눈에 잘 들어오지 않는 건 함정.)

그렇다. 특히 시장이나 골목길, 또는 골목길이나 시장이다. 이 두 공간은 내게 참 매력적이다.

시장의 활력 넘치는 분위기를 통해 동력을 얻고, 골목길의 고요한 분위기를 통해 위안을 받는다.

현실의 현실이란 말을 즐겨쓰는데, 그 곳은 현실의 현실의 비현실이랄까?

다만 도피가 되어서는 안 되겠지. 그저 잠시 머무르고 다시 돌아와야 함을 잘 안다.

어쨌든 주어진 것은 현실이니까. 현실이 중요하니까. 이것이 레알.

그리고 나한테 주어진 길을 걸어가야겠다.


갑자기 생각난 시 한 구절로 끝맺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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