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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lah blah

인생의 종착점?


여자는 29세, 남자는 34세라는 다소 강박적 느낌이 묻어나는 제목의 기사를 읽었다. 사실 말이야 말이지 출산율 1%대, 1인가구 300만 시대라는 2006년 대한민국의 당연한 트렌드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결혼적령기라는 것은 말 그대로 사회적 양상에 편승된 일반적 개념일 뿐, 딱 잡아 결혼하기 적당한 나이란 없다. 21살에 결혼할 수도, 35살에 결혼할 수도 있는 것이며, 아님 300만 명 중 1명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현대사회에서 결혼이라는 개념은 필수가 아닌 선택이 된지 이미 오래이며, 실제로 오늘날 꽤 많은 사람들은 결혼적령기를 아예 포기해버리고 '솔로' 로 살아간다. 그것이 자의이든 타의이든.

사실 사람이 살아가면서 결혼만큼 중요한 단계도 없지 않나. 배우자를 두고 흔히 '인생의 반쪽' 이라 하지 않던가? 결혼은 인간이 짐승과 크게 구별되는 것 중 하나다.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사랑을 하고, 짝짓기(짝짓기일뿐)를 한다. 그러나 '결혼' 이라는 개념은 그들의 사회에 있어 존재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암컷(혹은 수컷)은 반쪽이 아니라 종족 보전을 위해 필요한 마치 '도구' 와도 같은 것일 뿐이다. 때문에 좀더 건강하고 성능이 좋은(-_-) 상대를 고르기 위한 경쟁을 할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다. 그들은 우리와 같이 감성적인 사랑을 나누지 못한다.

결혼은 시기와 장소를 막론하고 그 지역 사람들에게 축제와도 같은 것이었다. 통과의례의 일반적 의미에 결혼은 늘 포함되기 일쑤였고 이것은 우리나라도 다를 바 없어서 관혼상제라는 용어가 잘 대변하고 있다. 우리 마을의 청년과 처녀가 결혼을 하는 날, 동네 사람들이 모두 모여 소를 잡고 닭을 잡고, 집안 청소와 음식 준비 등 일손을 돕는 데 여념이 없었으며, 풍악이 울리고 사물패가 돌고 아주 축제가 따로 없었다고 동생의 윤리 교과서에 아주 잘 나와있다-_-;

이만큼 결혼은 인륜지대사라, 그 의미나 가치에 있어 실로 중요한 일이 아닐까 싶은데

물론 결혼을 하지 않는 것을 무조건 반대하는 것은 아니다. 개인의 사정(돈, 신분, 집안문제 등)이 있을 수도 있고 가치관적 문제일수도 있으며, 당연 서로가 진정 사랑을 하고 있다면 결혼을 하지 않는다 해서 크게 문제 될 것은 없다고 본다. 솔직히 본인부터 결혼, 출산에 그리 관심을 두고 있지는 않다.(가치관적 문제) 무조건 해야 한다 까지는 아니더라도, 그렇다고 해서 ..굳이 해야 하나? 라는 좀 어중간한 입장을 갖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문제가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때문에 결혼을 무조건 해야 한다 라고 떼를 쓰고 주장할 수는 없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나부터 이런 생각을 갖고 있기 때문에 요즘 결혼을 하지 않는 세태에 관해 좀 심각하게 생각해 보는 경우가 있기는 하다.(한마디로 내가 내 자신을 위험한 놈이라고 인정하는 격)

굳이 사회적 문제같은 것과 엮어서 들어가지는 않겠다. 복잡하니까. 하지만..




최소한 본인들의 주변에 장애물이 없고, 여건을 갖추었고, '반쪽' 이 있다면, 결혼을 하는게 좋지 않을까? 결혼적령기라는 것과 상관없이,


난 요즘 눈에 들어오는 것 중 하나가, 아빠와 엄마와 아이가 다정하게 손맞잡고 걸어가는 것이다. 정말 평범하기 그지없는 것인데, 그렇게 눈에 잘 들어올수가 없다. 그리고 생각한다. '저 사람들은 이미 인생의 반은 성공한 거라 봐도 괜찮겠지?' 라고.

연애라는 것은 한때이다. 하지만 결혼은 아니다. 내 모든 것을 걸어야 할 만큼 신중하고 옳은 판단을 해야 하고, 그만큼 각오를 해야 한다. 때문에 그만큼 쉽지 않아 라며 고개를 설레 설레 저으는 사람도 분명 있겠지만,

어차피 한 번 살다 가는 인생.. 이왕이면 혼자보다는 둘이 낫지 않을까? 하고 한 번 자문해본다.






어려움도 많겠지만, 분명 행복할테니까.




관련기사 : http://news.naver.com/hotissue/read.php?hotissue_id=444&hotissue_item_id=28795&office_id=081&article_id=0000099669&section_i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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