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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il is in the details

‘일 하기 좋은 IT기업’ 어디

직장인이 뽑은 일하기 좋은 기업 1위에 구글이 뽑혔다. 직장 평가 업체 글래스도어가 미국 현지시각으로 12월10일 일하기 ‘좋은 기업 2015’를 발표했다. 총 50개 기업을 선발한 목록에서 구글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글래스도어는 내부 직원의 평가를 바탕으로 직장을 평가하는 서비스를 2009년부터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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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구글 ‘세계 최고의 복지’

구글은 기업의 높은 가치와 세계수준의 복지가 강점으로 꼽혔다. 글래스도어의 보고서에서 익명의 내부 직원은 “큰 기업의 안정성과 재미 사이의 밸런스가 뛰어난 곳”이라며 “의심의 여지 없이 엔지니어 중심의 기업”이라고 평가했다.

구글이 높은 점수를 받은 또다른 까닭으로는 아낌 없는 복지가 꼽혔다. 뉴욕 공공도서관이나 뉴욕현대미술관(MoMA) 등에서 보내는 주말 파티는 물론, 하루 끼니를 모두 무료로 지원한다는 점, 겨울엔 스키장으로 떠나고 여름엔 밤새워 자연을 탐험하는 여행을 하는 등 보통 대기업에서는 따라하기 어려운 수준의 직원 복지가 제공되는 것으로 소개됐다.

이밖에 구글 내부에서 보직을 바꾸는 일이 쉽다는 점, 래리 페이지나 세르게이 브린 등 구글 최고 임원과 소통이 열려 있다는 것도 구글의 장점이다.

구글을 평가한 이 내부 직원은 구글의 단점도 함께 소개했다. 구글의 덩치가 점차 커짐에 따라 다소 관료적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은 마이너스라는 게 이 익명 직원의 평가다.

구글은 2009년 조사에서 7위에 이름을 올렸다. 2010년 14위, 2011년 30위, 2012년 5위, 2013년 6위, 2014년 8위를 기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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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위 페이스북 ‘열린 문화’

2위는 컨설팅 그룹 베인앤컴퍼니, 3위는 네슬레가 차지했다. 구글을 제외하고 또 어떤 IT 기업이 일하기 좋은 50개 기업 안에 이름을 올렸을까.

전체 순위 4위를 기록한 F5네트웍스가 IT 기업 중에서는 두 번째 자리를 차지했다. F5네트웍스는 기업 IT 인프라 구축 전문 업체다. 페이스북은 전체 순위 13위를 기록했다. IT 업체 중에서는 3위다. 직장으로서 페이스북의 강점으로는 투명성과 신뢰성 등이 거론됐다.

현재 페이스북 직원은 글래스도에서 페이스북을 “문화와 대화 등 모든 면에서 열려 있다”라고 평가했다. 페이스북의 단점으로 거론된 부분이 독특한데, 익명의 이 직원은 너무 뛰어난 인물들 틈에서 자칫 스스로 의기소침해질 수도 있다는 점을 주의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개인의 성과가 주변의 더 뛰어난 성과에 가려져 크게 부각되지 않을 수 있다는 뜻이다.

페이스북은 글래스도어의 2011년 조사에서 처음으로 이름을 올렸다. 당시 순위는 1위. 2012년 3위를 기록했고, 2013년 1위, 2014년에는 5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직장 평가에서 꾸준히 상위권에 머무르고 있다.

4위는 퀄컴이다. 퀄컴은 이동통신분야의 새 기술을 접하고 익힐 좋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는 점이 장점으로 평가받았다.

익명의 퀄컴 내부 직원은 “일과 직장 사이의 균형이 적합할 뿐만 아니라 도서관을 비롯한 학습 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라고 평가했다.

IT 기업 중 5위는 어도비가 차지했고, 6위는 매스웍스에게 돌아갔다. 어도비는 ‘포토샵’ 등 그래픽 편집 전문 도구를 개발하는 업체다. 매스웍스는 수학 소프트웨어 ‘매트랩’ 등을 개발하는 업체로 잘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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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Joe Ravi, CC BY-SA 3.0

22위 애플 ‘높은 급여’

애플이 일하기 좋은 IT 업체 중 7위를 차지했다. 50개 업체 전체 순위에서는 22위다. 애플은 높은 급여를 지급한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혔다. 애플에서 10년 넘게 일하고 있는 익명의 내부 직원은 “우리는 모든 분야에서 천재들과 함께 일하고 있다”라며 “혁신적인 제품을 만들고, 우리의 고객들을 전율하게 하며, 새로운 제품군을 창조하기도 한다”라고 설명했다.

애플의 순위가 낮게 평가된 까닭은 일과 삶 사이의 불균형이 심하다는 점 때문이다. 애플은 업무 강도가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글래스도어에서 애플을 평가한 내부 직원도 “일과 삶의 균형이 전혀 없다”라며 “임원들은 내년엔 개선하겠다고 하지만, 오히려 더 나빠지고 있다”라고 혹평했다.

구글과 페이스북, 퀄컴 등 애플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한 IT 기업의 장점으로 꼽힌 비결이 바로 일과 삶의 균형이었다. 글래스도어 보고서에 나타난 구글과 애플의 상반된 평가는 내부 직원이 느끼는 일과 삶의 균형이야말로 좋은 직장을 만드는 중요한 요소임을 나타낸다.

소셜 인맥 서비스 링크드인이 전체 순위 23위, IT 업체 중에서는 8위를 기록했다. 온라인 부동산업체 질로우가 전체 순위 33위, IT 업체 중에서는 9위다. 전체 순위 34위, 일하기 좋은 IT 업체 중 10번째로는 마인드바디가 꼽혔다. 마인드바디는 비즈니스용 소프트웨어 개발업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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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하기 좋은 기업 2015′ 톱50, 글래스도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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