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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Food

죽은 시인의 사회 (Dead Poets Society, 198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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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웰튼 아카데미'는 명예와 규율을 중시하는 명문학교다. 이 곳은 늘 최고를 지향하며 그에 걸맞는 우수한 성적으로 일류대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이들이 모여든다. 내성적인 토드 앤더슨은 순전히 전국 1등인 그의 형 때문에 부모님에게 떠밀려 이 곳에 왔다. 별로 내키지 않는 눈치이지만 룸메이트로 자유분방한 닐 페리를 알게 되고, 또 다른 친구들을 만난다. 그리고 다를 것 없는 과제와 방식의 수업들. 이윽고 영어 수업. 새로 부임한 이 학교 출신의 영어교사 키팅은 난데없이 학생들을 교실 밖으로 나오게 하고. 이어지는 그의 독특한 수업에 학생들은 점차 흥미를 갖는데 ..


존 키팅 선생은 우리가 학창시절 한 번은 만났던 그런 캐릭터인가? 아님 만나진 못했고 그저 상상은 해봤던 그런 캐릭터인가? 그렇다. 아마 대부분 후자일 것이다. 우리는 이런 선생님을 동경했고, 만나고 싶어했다. 웰튼 아카데미는 지독히도 보수적인 곳이다. 이 곳의 학생들은 일류대 진학이라는 하나의 목표만을 놓고 과제와 수업과 싸워야 한다.(왠지 낯설지 않다) 당연히 반발하는 학생들이 있게 마련이다. 그리고 그러한 욕구를 이들은 '죽은 시인의 사회'를 통해 어느 정도 해소한다. 실컷 떠들어도 보고, 야한 사진을 보기도 하고, 담배도 펴본다. 물론 이러한 이들의 행위는 용납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런 이들의 행동이 심하게 공감이 되고, 그다지 안 좋게 보이진 않는다는 사실은 뭔가 좀 우습다. 그리고 이러한 모임의 중심에는? 바로 존 키팅 선생이 있다는 것이다. 사실 키팅 선생이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이런 모임을 해보라 하고 권유한 것은 아니었다. 오히려 지금에서는 이러한 모임이 그다지 좋아보이지는 않을 것이라고 충고를 해줬다. 하지만 학생들은 자발적으로 이 모임을 조성했고, 이후 죽은 시인의 사회는 이들의 안식처요, 해소구가 된다. 우리는 또한 이런 모임을 한 번쯤은 꿈꿔보지 않았나? 아마 대부분 동의하실 것 같다. 그렇다. 이러한 이들의 행위와 우리의 의식간에는 알게 모르게 연대감이 느껴진다. 즉 죽은 시인의 사회란 다를 것 없이, 우리가 학창시절 한 번은 다른 이들과 경험해본, 혹은 꿈꿔본, 그런 모임이다. 그것이 1940년대가 되었든, 70년대가 되었든, 90년대가 되었든, 또 그 곳이 한국이든, 미국이든, 시대와 지역을 막론하고 말이다. 이 영화의 학생들은 운좋게도 존 키팅이라는 '끝내주는' 선생님을 실제 알게 되어 실제로 해 볼 수 있었던 것이고. 만약 실제 이와 비슷한 경험을 해 보신 분들이 있다면, 아마 여러분들 각자의 키팅 선생님이 추억속에 남아있지 않을까.

Seize the day.
"Gather ye rosebuds while ye may."
Why does the writer use these lines?
Because we are food for worms, lads.
Because, believe it or not, each and everyone of us in this room, is one day going to stop breathing, turn cold, and die...
Capre Diem.
Seize the day, boys.
Make your lifes extraordinary
현재를 즐겨라.
"시간이 있을 때 장미 봉우리를 거두라."
왜 시인이 이런 말을 썼지?
왜냐면 우리는 반드시 죽기 때문이야.
믿거나 말거나, 여기  교실에 있는 우리 각자 모두는 언젠가는 숨이 멎고 차가워져서 죽게 되지...
카르페 디엠.
현재를 즐겨라. 삶이 잊혀지지 않는 것으로 만들기 위해
나 또한 책상 위에 올라가 '오 마이 캡틴'을 외치고 싶은 욕구가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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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위어 감독의 수작. 내가 정말 좋아하는 배우 중 한 명인 로빈 윌리엄스의 대표작. 앳띤 시절의 에단 호크를 만날 수 있는 영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