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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ul Food

흐르는 강물처럼 (A River Runs Through It, 1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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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00년대 미국 몬타나주의 작은 마을인 '미줄라' 그 곳에 흐르고 있는 '빅블랙풋' 강가에 맥클레인 가족이 살고 있다. 아버지는 장로교 목사인 리브. 형 노먼과 동생 폴. 그리고 어머니 이렇게 네 식구가. 형제는 어릴적부터 아버지를 따라 주변 강가에서 제물낚시를 즐겼다. 그렇게 어린시절을 보내고 어느덧 장성한 두 형제는 각자의 길을 걷는다. 노먼은 공부를 계속 하기 위해 고향을 떠나고, 폴은 고향에 남는다. 시간이 흐르고 7년 후. 노먼은 다시 고향에 돌아오고 그 곳에서 다시 가족을 만나고, 옛 친구들을 만나며 감회에 젖는다. 한편 고향에서 신문기자를 하고 있었던 폴은 그 곳 주민들에게 '낚시하는 신문기자'로 유명해져 있었고 그런 동생과 형은 오래간만에 제물낚시를 하기로 한다. 오래간만에 돌아온 빅블랙풋 강. 두 형제는 어릴 적 그랬던 것처럼 힘차게 낚시대를 휘두르지만, 노먼은 낚시가 뜻대로 잘 되질 않고. 그런 형에게 폴은 조언을 해주는데 .. 강가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한 가족의 인생스토리


흔히 인생을 강에 비유했던가. 강도 계속 흐르고 인생도 계속 흐른다. 강가에 한 가족이 살고 있었다. 강이 흐르는 것처럼 인생도 계속 흘러, 어느덧 사랑하는 이들은 모두 사라지고, 나 혼자 이렇게 남아 홀로 제물낚시를 즐긴다.

영화를 보면서 느꼈던 것은 나 또한 언젠가는 저런 곳에서 살아봤으면 싶다는 것과, 언젠가는 나도 저 노인처럼 홀로 남게 될지 모를 일이라는 것. 노먼의 마지막 대사, 시간이 흐르면 소중한 것들도 한둘씩 사라진다는 말이 왜 그렇게도 와닿는지. 틀림없는 사실이다. 소중한 것들뿐만 아니라 모든 것들이 언젠가는 사라진다. 하지만 다 의미있는 일이다. 5억년전에 모래가 굳어져 만들어진 바위는 바위대로, 그 밑에 깔려있는 모래는 모래대로 다 의미가 있는 것처럼. 우리가 사라진다는 사실은 우리의 후손을 위해, 그럼 그 후손은 그 후손의 후손, 그리고 그 후손의 후손은 후손의 후손의 후손.. 이렇게 우리들은 수백만년의 인생을 살아왔고, 또 앞으로도 살아갈 것이다. 다만 개인적인 희망사항이 있다면 나도 말년에 뭔가 할만한 것을 생각해 놔야 할 것 같은데.. 그 나이에 야구나 컴퓨터는 좀 그렇지 않나.


영화 속 노먼을 보면 그린 마일의 폴 에지컴이 생각난다. 그 또한 말년에 요양원에서 자신의 과거를 회상하고, 역시나 사랑하는 이들을 잃게 되지 않나. 심지어 지금의 친구까지도. 세월 앞에 장사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부분이니 역시 오래 산다고 해서 그닥 좋을 것 같지는 않아. 적당하고 굵게 사는것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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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로서도 성공을 거둔 로버트 레드포드 감독의 세 번째 작품. 크레이그 셰퍼와 브래드 피트가 형제로 출연. 후문에 따르면 로버트 레드포드가 브래드 피트의 인상이 자신의 젊을적을 닮아서 캐스팅을 요청했다는. 웅장한 자연을 배경으로 멋진 영상이 한껏 어우러진 영화. 1993년 제 66회 아카데미 촬영상 수상
* 좋은 작품은 대개 소설 원작
* 저 포스터 당시에 많이 봤던 기억이 나네요